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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Info

부천 FC 1995

2 : 0

2026. 05. 17 (일) 19:00
부천종합운동장 · K리그1 15R

티아깅요 후반 16' 이의형 후반 40'

포항 스틸러스

원정

부천 시즌 성적

4승 5무 6패 · 9위 (승점 17)

K리그1 승격 후 홈 첫 승

포항 시즌 성적

6승 4무 5패 · 5위 (승점 22)

4경기 무패 종료 · 순위 하락

경기 배경: 약속된 로테이션, 시작부터의 위화감

박태하 감독은 인천전 직후 라커룸에서 "비주전 자원들에게 출전 시간을 주겠다"며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그리고 부천 원정에서 약속을 정확히 지켰다. 김예성·김호진·박찬용·신광훈으로 구성된 수비라인, 김승호·김동진·니시야 켄토·주닝요의 중원, 이호재·안재준 투톱. 어정원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선수단 입장에서는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메시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팀 전체로 보면 승점 3점이 절실한 원정 6경기 째에 변화의 폭이 너무 컸다. 결과는 0-2 완패. 무패 행진은 끊겼고,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라인업: 두줄수비 앞 4-4-2 투톱의 모순

포항 스틸러스 4-4-2

GK황인재
DF김예성 — 김호진 — 박찬용 — 신광훈
MF김승호 · 김동진 · 니시야 켄토 · 주닝요
FW
이호재 — 안재준

투톱 구성. 그러나 두 선수 모두 9번 계열로, 10번 역할이 없었다.

부천 FC 3-4-3

GK김형근
3CB정호진 — 백동규 — 홍성욱
WB갈레고 · 안태현
MF김종우 · 김상준
FW김민준 — 가브리엘 — 윤빛가람

부천은 예상대로 3-4-3 / 수비 시 5-4-1 블록이었다. 두줄수비로 박스 앞을 잠그고 역습을 노리는 그림. 두줄수비 상대로 4-4-2 투톱이 어울리는 그림인가? 이 질문이 경기 내내 따라다녔다.

⚠️

4-4-2 투톱의 구조적 한계

부천의 5-4-1을 상대로는 박스 앞 두 줄 사이 공간(라인 사이)에 서는 10번형 자원이 필수다. 이호재와 안재준은 둘 다 9번 계열로, 라인 사이를 점유할 선수가 없었다. 이호재가 활발히 뛰며 공수 양면에 기여했지만 한계가 분명했고, 투톱이면 상황에 따라 롤이 유기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톱이 지킨 볼을 마무리해줄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이 절실한 그림이었다.

경기 흐름: 전반 찬스 폭우, 김형근 한 명에 막혔다

전반 — 점유 우위, 결정력 실종

전반 20분 김승호의 박스 밖 왼발 중거리, 22분 안재준의 결정적 슈팅, 32분 또 한 번의 중거리 슛까지 — 포항은 분명히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모두 김형근의 선방에 막혔다. xG로는 포항이 우세였을 것이다. 그러나 골은 0점이었다.

🧤 부천 GK 김형근

전북전 0-0에서도 유효슈팅 11개를 막아냈던 김형근이 이번에도 결정적 선방을 반복했다. 부천의 진짜 영웅. 이영민 감독은 "김형근의 결정적인 선방 덕분에 필드 플레이어 10명도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후반 — 교체 방향, 부천과 포항의 정반대 선택

부천 교체: 공격 강화

후반 16분 티아깅요 투입 → 갈레고를 더 공격적으로 올리기 위한 전형적 어택 카드
이의형 측면 배치 → 박스 안 마무리 자원 확보
→ "찬스가 오면 끝낼 수 있는 선수"를 명확히 투입한 의도된 변화

포항 교체: 빌드업·수비 보강

하프타임: 김예성·김승호 OUT → 전민광·기성용 IN
후반 60분: 안재준 OUT → 황재환 IN
후반 67분: 켄토 OUT → 조상혁 IN
후반 86분: 김동진 OUT → 황서웅 IN
→ 어정원은 끝까지 미투입. 명확한 득점 카드가 없는 교체

부천은 "끝낼 수 있는 선수"를 명확히 투입했고, 포항은 "수비 정리 + 빌드업 안정"을 우선했다. 0-0 상황에서 두 팀의 교체 방향성이 정반대였다는 점이 결과를 가른 결정적 차이였다.

실점 장면: 두 번 모두 같은 구조

 

후반 16분 · 티아깅요 선제골

홍성욱의 뒷공간 패스를 티아깅요가 받아 수비 견제를 이겨내고 마무리. 처음엔 오프사이드 선언됐으나 VAR 확인 후 골 인정. 포항이 라인을 올린 상태에서 한 번의 종패스에 수비 라인이 통째로 무너진 장면. 전환 수비의 첫 파울·지연이 작동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 이의형 쐐기골

역습 상황에서 티아깅요가 박스 안에서 헤더로 떨궈주고, 쇄도한 이의형이 골키퍼와 1대1을 침착하게 마무리. 박찬용과의 몸싸움에서 밀린 장면. 박스 안 타깃(티아깅요) + 세컨 러너(이의형)에 대한 마킹 분담이 깨졌다.

두 실점의 공통 구조

두 골 모두 포항이 공격을 위해 라인을 올린 상태에서 부천의 빠른 전환에 뒷공간이 열린 장면이었다. 공격 시 항상 남겨두어야 할 'rest defense(3+2 구조)'가 작동하지 않았고, 볼을 잃은 직후의 첫 압박·파울 차단도 늦었다. 4-4-2 투톱이 점유에 실패하는 순간 중원 보호가 함께 무너지는 구조였다.

감독 본인이 인정한 패인 — "안일했다"

박태하 감독 경기 후 발언

"부천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선수들에게 강조한 위기 의식이 경기장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좋을 때가 위험하다고 더 강조했어야 했다."

감독 본인이 패인을 가장 정확히 짚었다. 4경기 무패(3승 1무)로 분위기가 올라온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간절함'과 '집중력'이 떨어졌고, 거기에 대규모 로테이션까지 더해지면서 정신무장이 약속되지 않은 채 경기에 들어갔다.

아쉬운 세 가지 선택

아쉬운 선택 ① 두줄수비 상대 4-4-2 투톱 — 공미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부천이 두줄수비로 역습을 노린다는 건 프리뷰 단계에서도 예측 가능했다. 그렇다면 라인 사이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예: 4-2-3-1)로 박스 앞을 흔드는 그림이 더 합리적이었다. 이호재가 톱에서 지켜낸 볼을, 라인 사이의 공미가 마무리해주는 패턴이 필요한 경기였다.

아쉬운 선택 ② 어정원 미기용 — 인천전 영웅이 90분간 벤치

인천전에서 PK를 유도하며 결승골의 원인을 만들었던 어정원이 부천전에서는 끝까지 출전하지 않았다. 체력 관리와 4-4-2 선발 플랜에서 밀린 선택으로 보이지만, 낮은 블록을 못 깨고 공격이 급해진 후반에 어정원의 하프스페이스 침투·크로스·PK 유도 능력은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었다. 황재환 대신 어정원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선택 ③ 약속된 로테이션 — 메시지는 좋았으나 타이밍은 아쉬웠다

박태하 감독의 비주전 자원 출전 시간 보장은 장기적으로는 옳은 선택이다. 선수단 결속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승점 3점이 절실한 원정 6경기 째, 그것도 K리그1 홈 무승이던 부천을 상대로 변화의 폭이 너무 컸다. 결과적으로 경기도 잃고 팬심도 잃었다. 선수단 민심은 얻었을지 모르지만.

기회를 받은 로테이션 선수들

선발

안재준
포항 · FW
★★☆☆☆

전반 22분 결정적 슈팅 찬스를 직접 만들어낸 건 성장의 증거다. 마무리 한 번만 더 날카로워지면 이호재와의 투톱이 진짜 위협이 된다. 그 순간이 반드시 온다.

김예성
포항 · DF
★★☆☆☆

전반만 소화해 판단하기 이른 면이 있다. 다음 기회에는 수비 첫 번째 선택을 더 명확하고 빠르게 가져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신광훈
포항 · DF
★★☆☆☆

체력이 아닌 판단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단계의 베테랑이다. 오랜 경험을 측면 수비 안정감으로 녹여내는 것이 다음 목표. 그 경험은 분명히 팀에 자산이 된다.

김승호
포항 · MF
★★★☆☆

전반 20분 왼발 중거리 슈팅 시도 자체는 좋았다. 더 자주, 더 과감하게 도전하면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다. 주저하지 말고 쏴라.

교체

조상혁
포항 · FW (후반 67분)
★★★☆☆

울산·강원전의 기억이 있다. 찬스가 왔을 때 또 해낼 수 있다는 걸 본인도 팬도 알고 있다. 이번엔 구조가 받쳐주지 못했다.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황재환
포항 · FW (후반 60분)
★★☆☆☆

아직 자신만의 무기가 명확하지 않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그걸 하나 만들어오면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믿는다.

월드컵 휴식기, 포항이 가져갈 숙제 4가지

1.

공미형 자원의 정착 또는 영입. 두줄수비 앞에서 라인 사이를 점유할 10번이 필요하다. 이호재 외 확실한 득점 루트 부재 문제와 직결된다.

2.

Rest defense 자동화. 공격 시 항상 3+2 구조 남기기. 볼 로스트 후 첫 압박·지연 5초 룰의 훈련 정착.

3.

로테이션의 폭과 타이밍 재조정. 선수단 메시지는 유지하되, 결정적 원정 경기에서는 베스트 일레븐 90%를 유지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4.

정신무장의 시스템화. 박감독 말처럼 "좋을 때가 위험하다"는 메시지는 입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 매 경기 직전 위기의식 트리거 루틴이 필요하다.

무패는 끊겼다, 그러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아픈 패배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는 포항에게 주어진 가장 긴 점검 시간이다. 박태하 감독이 자기 책임을 정확히 인정한 만큼, 휴식기 동안 답을 찾아 돌아오길. 5위에서 다시 시작이다.
WE ARE STEEL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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