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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Info

광주 FC

광주

0 : 3

2026. 07. 11 (토) 19:30
광주월드컵경기장 · K리그1 17R · 3,633명

포항 스틸러스

포항

원정

니시야 켄토 전반 21' 트란지스카 후반 5' 정한민 후반 28'

기대득점 (xG)

광주 0.92 · 포항 1.35

포항 유효슈팅 3개 전부 골

시즌 성적 (17R 종료)

광주 12위 (승점 8) · 포항 4위 (승점 28)

경기 배경: 로테이션 카드가 전부 통했다

원정 10연전의 여덟 번째 경기. 프리뷰에서 짚었던 "순위 차이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절반만 맞았다 — 광주는 후반에 실제로 위협적이었지만 포항이 전반에 벌어둔 격차와 마무리 효율이 승부를 일찍 갈랐다.

선발부터 눈에 띄는 선택이 있었다. 골문은 황인재가 아닌 19세 홍성민. 중원에는 기성용이 선발로 나섰고, 신광훈은 안양전 경고 누적 퇴장 징계로 결장했다. 긴 원정 연전 속 로테이션 카드였는데, 전부 통했다.

선발 라인업

광주 FC

GK김경민
DF하승운 — 안영규 — 반 흐룬스벤 — 권성윤
MF주세종 · 정지훈 · 문민서 · 유제호 · 홍용준
FW아이데일

포항 스틸러스

GK홍성민
DF완델손 — 전민광 — 박찬용 — 어정원
MF니시야 켄토 · 기성용 · 김동진
FW트란지스카 — 이호재 — 안재준

주요 장면: 세 골, 세 명, 세 갈래

이날 세 골은 넣은 선수도, 만든 과정도 전부 달랐다. 그게 이 경기의 진짜 수확이다.

 

① 전반 21' · 니시야 켄토 — 트란지스카의 등이 만든 골

트란지스카가 어깨싸움에서 상대를 등지고 볼을 끝까지 지켜냈다. 조르지가 떠오를 만큼 몸으로 버티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45도 각도로 켄토에게 내줬고, 켄토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톱이 몸으로 시간을 벌어주고 2선이 들어와 끝내는, 포항이 오래 그리워하던 그림이다.

 

② 후반 5' · 트란지스카 — 압박이 만든 턴오버

교체로 들어온 조상혁의 압박이 시작점이었다. 그 압박에 광주의 빌드업이 흔들렸고 어정원이 볼을 가로챘다. 곧바로 트란지스카에게 결정적인 패스가 연결됐고 트란지스카는 가볍게 마무리했다. 앞선 볼 탈취가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진, 전환의 교과서 같은 장면.

 

③ 후반 28' · 정한민 — 완델손의 크로스, 정한민의 센스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완델손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교체 투입된 정한민이 발로 톡 방향만 바꿔 골로 집어넣었다. 힘이 아니라 위치 선정과 마무리 센스로 넣은 골이다.

세 골의 도움도 각각 트란지스카·어정원·완델손으로 전부 달랐다. 득점자 셋, 도움자 셋 — 공격이 한 곳에서만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승리가 반가운 이유: 막혔던 혈이 뚫렸다

그동안 포항의 득점은 이호재에게 크게 쏠려 있었다. 시즌 8골로 리그 득점 2위, 팀의 확실한 해결사지만, 뒤집어 말하면 이호재가 막히면 답답해지는 구조였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가 달랐다. 안양전에서는 완델손이 멀티골로 해결했고, 이번 광주전에서는 트란지스카·니시야 켄토·정한민이 나눠 넣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이호재가 아닌 다른 루트에서 골이 터졌다. 오래 막혀 있던 혈이 뚫린 느낌이다.

한현서, 잘 가서 더 좋은 모습으로

이 다변화가 더 반가운 데는 사정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 당일, 잘 활용하던 유망주 수비수 한현서가 K리그2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정 사정이 넉넉지 않은 포항으로선 아픈 이별이다. 그런 날, 새 얼굴들이 득점으로 존재감을 증명한 건 팀 입장에서 작은 위안이다.

한현서 개인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본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이정효 감독의 수원에서, 승격을 다투는 치열한 환경에서 많이 배우고 더 단단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잘 가서,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xG로 다시 보는 3-0

이번 리뷰부터 K리그 데이터포털 부가기록의 슈팅별 기대득점(xG)을 반영한다.

슈팅유효슈팅xG득점xG 대비
포항1231.353+1.65
광주1120.920-0.92

핵심은 단순하다. 포항은 유효슈팅 3개가 전부 골이 됐다. 세 골 모두 xG 0.24~0.25의 중상급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한 결과다. 반대로 광주는 xG 0.92를 쌓고도 무득점 — 유효슈팅 자체가 2개뿐이었고 둘 다 박스 밖 낮은 확률 슈팅이었다.

⚠️

효율의 스코어, 착시 주의

3-0은 압도의 스코어가 아니라 효율의 스코어다. 경기 내용의 격차(xG 차이 0.43)보다 결정력 격차가 만든 결과다 — 유효슈팅 100% 전환은 지속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후반만 떼어 보면 xG는 광주 0.80, 포항 0.58로 오히려 광주가 앞섰다. 교체 투입된 프리드욘슨이 혼자 슈팅 4개(xG 0.52)를 몰아쳤고, 특히 후반 39분 xG 0.21짜리 결정적 기회도 있었다. 마지막 30분은 포항이 버텨낸 시간이었다.

홍성민, 위기 뒤에 고른 '안전'

그 버텨낸 시간의 주인공이 홍성민이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19세 골키퍼는 클린시트로 승리를 지켰다.

인상적이었던 건 경기 초반이다. 다이빙 처리 미스로 위험한 장면을 한 번 내줬는데, 그 뒤 플레이가 달라졌다. 무리한 캐칭 대신 안전한 펀칭 위주로 방향을 잡으며 변수를 최소화했다. 젊은 골키퍼가 초반 실수 뒤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리스크를 관리하는 쪽으로 판단을 바꾼 것 — 결과만큼이나 그 선택이 칭찬받을 만하다.

아쉬웠던 선택

아쉬운 선택 후반 30분의 주도권 상실

3-0 이후 광주에 xG 0.80을 내줬다. 리드 상황 관리로 볼 수도 있지만 프리드욘슨에게만 슈팅 4개를 허용한 수비 대응은, 상대가 광주가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흐름이다.

보이지 않는 헌신: 윤평국

홍성민의 선발 뒤편에는 오래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윤평국이 있다. 긴 시간 기회를 못 잡으며 힘든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얼마 전 신광훈이 자신의 블로그에 윤평국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잘하던 시절도, 부진하던 시절도 다 지켜봐 온 입장에서, 경기장 밖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 모습이 존경스럽다. 보이지 않는 곳의 노력이 언젠가 제대로 인정받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주요 선수

트란지스카
포항 · FW
1골 1도움

니시야 켄토 골을 어깨싸움과 45도 컷백으로 만들고, 본인도 박스 안에서 마무리. 몸싸움과 연계 모두 인상적.

정한민
포항 · FW · 교체
1골

완델손의 땅볼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넣는 마무리 센스. 벤치 자원의 존재감.

홍성민
포항 · GK · 19세
클린시트

선방 2개 무실점. 초반 실수 뒤 안전 위주로 전환한 판단이 돋보였다.

완델손
포항 · DF
1도움

수비수로 선발됐지만 정한민 결승골에 크로스로 관여. 위치가 어디든 공격에 손을 보탠다.

다음 경기 숙제

1.

리드 상황 후반 관리. 안양전(74분 실점)에 이어 이번에도 리드 후 상대 공세를 오래 허용했다. 상대가 결정력을 갖춘 팀이면 위험한 패턴.

2.

다변화의 지속. 세 명이 나눠 넣은 흐름을 반짝이 아니라 꾸준함으로 이어가는 게 관건. 이호재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은 확실히 옳다.

3.

7월 18일 제주 원정(18R). 원정 10연전의 아홉 번째. 홈 복귀(7/25)까지 두 경기.

한 명이 아니라, 팀이 넣기 시작했다

이호재에 쏠렸던 득점이 세 갈래로 뚫렸고, 떠나는 동료의 빈자리를 새 얼굴들이 메웠다. 숫자로도 마음으로도 반가운 승리다. 원정 10연전, 이제 두 경기 남았다.
WE ARE STEELERS ⚡

수치 출처: K리그 데이터포털 (공식기록 + Bepro11 부가기록). 공식기록과 부가기록 간 시간 표기에 1~2분 차이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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